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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로의 결혼', 오페라페스티벌서 빛났다..."최고 배우들, 오페라 진수 보여줘"

백작부인 역 맡은 소프라노 나정원의 무대 단연 돋보여

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1 [21:07]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페스티벌서 빛났다..."최고 배우들, 오페라 진수 보여줘"

백작부인 역 맡은 소프라노 나정원의 무대 단연 돋보여

서하 기자 | 입력 : 2024/07/01 [21:07]

▲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에서 소프라노 나정원이 백작부인 역할로 열연하고 있다.

[투데이한국=서하 기자]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지난 21~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첫 전막 공연을 마쳤다. 페스티벌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긴 악조건이지만 객석은 꽉 찼고, 열기는 뜨거웠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3대 걸작 중 하나인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과 재치 있는 대사가 어우러져 오페라 애호가와 초보자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다. 또한 모든 출연자가 고르게 잘 해야 성공할 수 있고, 그래서 자주 공연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러나 이날 출연자들은 뛰어난 기량과 편안한 호흡으로 청중들을 만족시켰다. 

 

특히 백작부인 역을 맡은 소프라노 나정원의 무대는 단연 돋보였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백작부인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따뜻한 음색으로 호흡의 흐름과 음악을 이끄는 힘이 탁월했다.

 

3막 백작부인의 아리아 ‘Dove sono’에서는 리릭 소프라노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며 차세대 대한민국 대표 리릭 소프라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굉장히 느리고 긴 프레이징을 한 호흡으로 놀라울정도로 흔들림 없는 소리와 피치, 그리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8분 가까이 혼자서 무대를 이끌어내  관객들은 이날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녀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에서 소프라노 나정원이 백작부인 역할로 열연하고 있다.

또한 백작 역의 바리톤 박경준은 풍성한 소리와 품격 있는 연기로 3막 아리아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관객을 압도하였고, 피가로 역의 바리톤 최병혁은 우렁찬 목소리와 섬세한 표정으로 커다란 환호를 이끌어 냈으며, 수잔나 역의 소프라노 윤현정은 고른 기량으로 맑고 발랄한 수잔나의 매력을 거침없이 발산했다.

 

여기에 백작과 백작부인, 피가로와 수잔나 등 주역들의 뛰어난 기량이 작품을 이끌었다면, 조역들의 탁월한 연기는 작품을 완성시켰다. 바르톨로 역의 베이스바리톤 김지섭 역시 깊은 울림과 안정적인 소리, 그리고 익살스런 연기로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 스펙트럼이 넓은 실력파 오페라가수로서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어 케루비노 역의 메조소프라노 송윤진은 1막과 2막 아리아를 매혹적으로 불렀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연기로 사춘기 소년을 잘 표현하였으며, 바르바리나 역의 소프라노 이주리는 탄탄한 호흡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작품에서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실력파 소프라노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이에 마르첼리나 안세원, 바질리오 석승권, 안토니오 유재언은 탄탄한 실력과 재치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코믹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에서 소프라노 나정원이 백작부인 역할로 열연하고 있다.

이번 오페라 '피가르의 결혼식은 대한민국 오페라계의 대모 강화자 단장의 제작 감각과 연출가 김지영의 세련된 연출은 작품의 완성도 만큼 설득력이 높았다. 서곡이 흐를 때 무대 위에서 구시대 권력자의 위선과 민중의 비판적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극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고스란히 전달했다.

 

시각적 영역을 넘나드는 심플한 무대에 온몸으로 흡입 할듯한 조명으로 분위기에 변화를 준 것은 담백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거기다 예민하게 파고드는 청각적 터치로 영혼을 깨우는 음악총감독 권용진의 뛰어난 음악 해석과 감각은 음악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연출이 어우러지면서 3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채워졌으며, 서로 속고 속이고 골탕 먹이는 오늘날 막장 드라마를 뺨치는 흥미로운 전개는 날것 같은 작품에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요소였다.

 

▲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에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의 행군은 계속된다. <피가로의 결혼>은 예술의전당 공연의 성공에 이어 오는 7월 6일 오후 3시 공주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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